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고, 껍질에 영양소도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껍질 벗기지 않고 먹는 사람이라면 세척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과는 수확 후 외부 먼지, 농약 잔류물, 인공 왁스, 사람 손길 등 여러 오염 가능성을 안고 유통되며, 그걸 제대로 씻지 않으면 농약뿐 아니라 유해균, 이물질까지 함께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손부터 씻는다
세척의 시작은 사과가 아니라 손이다. 사과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20초 이상 꼼꼼히 씻는다. 손에 묻은 세균이나 이물질이 그대로 사과에 옮겨붙는 일이 의외로 많다. 이 기본 단계를 소홀히 하면, 이후 어떤 방식으로 세척하든 위생 효과는 떨어진다.
흐르는 물로 씻는다
과일 세척의 기본은 ‘흐르는 물’이다.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에 사과를 담가 놓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수돗물에 30초 이상 직접 문질러 씻는 방식이 권장된다. 단순 헹굼보다 손으로 표면을 문질러 주는 것이 중요하며, 사과 표면의 농약, 먼지, 미세 입자까지 상당 부분 제거 가능하다. 미국 농무부(USDA)와 WHO 역시 흐르는 물만으로도 80% 이상의 농약 제거 효과가 있다고 명시한다.

솔로 문지르기
사과 껍질은 생각보다 굴곡이 많고 왁스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손으로만 문지르는 것보다는 전용 과일 솔이나 칫솔처럼 부드러운 솔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일 전용 솔로 수세미보다 약하게, 원을 그리며 표면 전체를 문질러주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특히 꼭지 주변, 홈이 진 부분은 농약이나 먼지가 고이기 쉬운 부위이므로 집중적으로 닦아줘야 한다.
베이킹소다 또는 식초물 담금
일부 농약은 수용성이 아니므로 물로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효과적인 보조 세척법이 바로 베이킹소다 물 또는 식초 희석수 담금법이다.
베이킹소다 세척법
물 1L에 베이킹소다 1작은술을 넣고 잘 섞는다.
사과를 10~15분간 담가두고,
꺼낸 뒤 흐르는 물로 다시 한번 꼼꼼히 헹군다.
→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에 따르면 티아벤다졸, 포스멧 등의 농약 성분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다.
식초 or 구연산 희석수 담금
물 1L에 식초 1큰술 또는 구연산 분말 1~2g을 넣어 2~3분간 담근 뒤 흐르는 물로 2~3회 헹궈 마무리
→ 단, 식초는 표면의 왁스나 일부 세균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과다 사용 시 맛이나 식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껍질을 먹는다면 ‘왁스’도 고려해야 한다
수입 사과나 대형 유통매장의 일부 상품에는 인공 왁스 코팅이 추가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보관성과 광택을 위한 처리지만, 일반적인 물 세척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물 세척을 병행하거나, 끓는 물을 한 번 살짝 끼얹은 뒤 바로 차가운 물에 옮겨 담아 표면을 수축시켜 왁스를 분리시키는 방식도 있다. 단, 이 경우 사과의 식감이 변할 수 있어 즉시 섭취 전용으로만 권장한다.
잘못된 세척법 주의
세제 사용: 절대 과일에 주방 세제를 쓰지 말 것. 과일 표면은 다공성이기 때문에 세제가 내부로 흡수될 수 있으며, 이는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너무 오래 담그기: 20분 이상 담가두면 과육에 수분이 흡수되면서 식감과 보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
씻은 후 장기 보관: 세척 후 바로 먹는 것이 원칙. 씻은 사과는 껍질의 보호막이 손상돼 세균 번식이나 곰팡이 오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